MBA 입학안내
Graduate Business School Admission Guide
현재위치
동문,원우 성공수기
침대에 눕는 시간 새벽 1시. 휴대전화로 밀린 세상을 보는 시간 30분, 그리고 비로소 잠드는 시간. 이렇다 할 재주 없는 ‘근면 성실’의 워킹맘 겸 직장인에게 자기 계발이란 당장 같은 몸이 셋은 더 있어야 고민해 볼 일이었다. 운 좋게 직장 생활 기간 대부분을 좋아하는 게임회사에서 보낼 수 있었지만, 취미로 하던 게임을 업으로 이어가는 건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했다. 일과를 마치고 오롯이 내 시간이 되면 침대에 옆으로 누워 게임에서 일일 도전으로 받아야 할 상자를 받고, 그럴 기분이 아닌 다른 날은 생각 없이 누른 친구들의 일상 전시회에 공감하는 하트를 누르며 나의 부족함과 불안함을 확인했다.
PM의 운전 면허증이라는 PMP 하나로 앞으로 몇 년 동안 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일할 수 있다면 몇 년 후까지 나는 지금과 같은 작업만 하고 살아야 할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망상만 길어질 때쯤 아버지의 권유로 MBA를 알아보게 되었고, 롤모델로 삼는 동료의 조언도 참고해 MBA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좀처럼 상상할 수 없지만,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내가 준비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선택할 때 그곳에 재학할 나의 미래 모습은 4학기 전체 장학금을 받으며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 처음으로 온전히 원해서 하는 공부. 살림을 줄여가며 여름과 겨울마다 다짐을 굳히고, 지금의 일상을 마련해준 회사에도 ‘공부하느라 변심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학교를 선택할 때 상당히 많은 조건을 노션에 정리하며 준비했다. 학교의 위치, 수업의 종류, 커리큘럼,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 특히 모집 기간 막바지엔 졸업생들의 후기를 출산 후기보다 더 많이 찾아봤다. 최종적으로 아주대 MBA를 선택한 이유는 누군가의 과제나 대회의 출품이 아닌 수강생들의 진짜 이야기를 읽은 후였다. MBA 수강생들의 공부 후기, 이곳에서 배운 걸 현업에서 잘 활용했다는 이야기에 크게 감동했다.
입학 후 수업을 듣고 MBA 생활에 스며들며 처음 각오했던 ‘최고의 학생’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지만, 동기부여가 필요한 순간 학교의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로부터 여러 차례 도움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할 것 같던 순간 코로나가 다시 유행했고, 회사에선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 PM에서 게임 기획이라는 흔치 않은 전직 기회를 얻어 새로운 일을 많이 배워야 했다. 갑작스레 아이는 어린이집을 옮겨 새로운 일상에 적응시켜야 했고, 건강이 나빠져 여러 차례 휴학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나마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함께 시간을 맞춰 첫 시험 OT, QnA를 진행해주신 교수님, 하찮을 수 있는 내 질문도 멋진 발견을 한 것처럼 꼼꼼하게 다시 짚어 설명해주신 교수님, 커리큘럼의 내용이 얼마나 학생 개인에게 실용적일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양질의 강의까지... 생각해보면 입학을 준비할 때 사소하지만 나만의 기준으로 깐깐하게 살펴본 ‘만약’의 상황들을 모두 해결하는 답이 아주대 MBA였고, 그랬기 때문에 워킹맘, 직장인, 대학원생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한 몸으로 소화해낼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