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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원우 성공수기
안녕하세요. 아주 동문 여러분,
저는 조원휘 (James Cho)이며, 2003년 하반기 MBA+AICPA를 온라인 강의를 수강/ 졸업하였습니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시에 소재한 Western Digital Corp. (Hard Disk 제조회사) R&D에서 Sr. Application Enginee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MBA를 공부할 당시에는 미국 텍사스 주 어스틴 시에 있는 삼성전자 어스틴지점 근무중이였으며, 미국에서 CPA 자격증이 있으면, 노후 대책으로 최선일것 같아, 미국내 대학원을 알아 보았으나, 대학원을 가는 절차도 복잡할 뿐 아니라, 최소 6개월또는 1년 후에나 입학 가능하며, 학비 또한 비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모든 학교들이 Off-Line강의를 하기에 주중, 주말에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에 출석하는 것도 직장 관계로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 보니, 온라인 강의 및 제가 찾고 있던 AICPA강의가 아주대학원에 있었으며, 신청 등록,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온라인 강의 장점은 공부하는 학생이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들을수 있지만, 단점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으면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기에 남들이 퇴근한 시간에 조용히 남아 시간이 허락하는 한 1~2시간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숙제 시험공부등을 하였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20여년만에 도서관이란 곳에 가서 젊은 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할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시험때가되면, 자연스럽게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과 학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여러분도 잘 알것 같습니다. 2년의 세월이 흘러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졸업을 하게되었습니다. 참석하고픈 졸업식도 회사 타지역 출장관계로 참석치 못하였습니다. 당시 아들이 고3학년이라 아빠의 빛나는 졸업장은 자랑이었으며, 도전이 되었습니다.
처음 목표하였던 미국회계사 자격증에도 도전 하였으나, 2번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바빠지는 직장 생활에 지난 2년동안 대학원 공부할 때의 마음은 사라지고, 그냥 꿈으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삼성을 그만두고, 처음 목표한 미국회계사 자격증 시험도 포기한 상태에서 당랑 이력서에 MBA를 공부하였다는 스펙만 쌓은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필립스 전자에 이력서를 보냈고, 최종 인터뉴에서, 이력서를 뒤적이던 부사장이 저의 엔지니어링 학부에 MBA 플러스 회계학를 공부하였다는 특이한 이력에 가산점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채용을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일하는 전문적하고는 큰 영향이 없는 것이지만, 미국 사람들도 일과 동시에 공부한다는 것은 독한 마음 없이는 이룰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료들도 일반적으로 학부까지만 공부하였지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은 많치 않기 때문입니다.
약 4년간 근무후 2008년 세계경기의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사업부 전체가 폐쇄하는 불행한 일이 닥쳤습니다. 나이가 이미 50대 초반에 접어 들었고, 한국 같은 경우 명퇴라는 명분에 직장을 떠났을 나이입니다. 퇴직금조로 받은 것으로는 몇달 정도의 생활비가 될것이고, 앞이 막막한 상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고민끝에 텍사스주를 떠나 많은 미국 사람들이 은퇴를 생각하면서 꿈꾸는 캘리포니아로 돌아 가기를 소망하는 것 같이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도중에 지금의 웨스턴 디지털을 찾게 되었고, 이력서를 보내고, 여러차례의 인터뷰를 거쳐 직장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도 제 이력서를 검토한 사람들은 어떻게 엔지니어가 회계학을 공부할 생각을 하였는지 빼 놓치 않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직장 생활이 7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로 지점/지사(변방)에 근무하였기에 직장내 경쟁 대상도 많지 않았지만, 본사 연구실로 들어와 보니 상황이 많이 다랐습니다. 이곳에 약 2천명의 엔지니어가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일은 제품을 개발/생산하여 PC 제조업체로 부터 승인는 중간에 문제가 생기거나, 또는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재현실험 및 문제점을 발견 관련부서에게 통보하고, 해결책이 나오면 다시 검증한 후 고객에게 알려 주는 일입니다. 연구소의 주요 인력들은 인도, 중국, 미국인 순으로 되어있으며, 대부분 석사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같이 한국에서 학부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석사 이상의 학력이 없으면 취업조차 할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메니지먼트(관리)로 가기 위해서는 필수조건으로 석사 또는 MBA 학위를 가져야만 수월합니다. 10여년 전에 시간을 투자해 공부한 효과가 이렇게 사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013년도에는 목표였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못 가졌지만, 미국 국세청에서 실시하는 공인세무사 (Enrolled Agent)자격증도 획득하여, 지역사회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세금보고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는 이민자의 나라로 평등하다고 하나, 보이지 않는 이민자의 벽에 부닥칠 때가 많습니다. 그 벽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세대에서는 뚫고 나갈수 없지만 내 후대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미국 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하는 말은 주변환경이나 여건이 어렵다 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공부하신다면, 그 시간이 인생에 헛된 시간이 아니며, 짧게는 1-2년 안에 결과가 나타나겠지만, 길게는 저같이 10여년 후에도 꼭 돌아 온다는 것입니다.
진짜 세상은 넓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전문직으로 생존한다는 것은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