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입학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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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원우 성공수기
지금부터 10년전, 참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공대를 졸업했으면서도 제가 공부한 전공에서는 흥미를 찾을 수 없었던 터라 마케팅과 관련된 업무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해보았지만, 늘 느껴지는 지식과 실무의 벽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 눈에 띈 MBA 라는 글자가 지금까지 나의 인생에서 이렇게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04년 3월 입학식을 마치고 처음으로 일반경영 33기가 워크샵을 갔던 그 날 많은 인연들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33기의 가장 막내였고 그렇다 보니 동기형님들의 지극한 사랑을 듬뿍 받고 즐거운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보다 우리 동기들은 다른 어떤 기수보다 끈끈함, 결속력이 강한 동기였다는 것입니다. 같이 학업을 했던 2년6개월의 시간동안 모임, 여행, 공부를 함께하면서 처음 동기로 맺어졌던 인연은 친한 형님으로, 친구로 맺어졌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인연은 변하지 않고 쭉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마케팅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하던 중 저에게 갑작스런 악재가 닥치고 말았습니다. 다름아닌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충격으로 한 동안 거의 바닥까지 꼬꾸라진 저에게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을 보내준 분들도 다름아닌 동기 형님들 이였습니다. 전화 주셔서 마음을 다독여주시던 분들, 불쑥 집 앞에까지 찾아와 밥을 사주고 가신 분들, 절 위해서 없는 모임까지 만들어서 절 위로하고 용기를 복돋아 주시던 분들, 이 분들 덕택에 난 빠르게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귀중한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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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마케팅과 관련된 직장으로 찾아보던 중 국내 굴지의 도료업체에서 신규사업 관련된 마케팅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류를 제출하고 다행히도 최종면접까지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업무영역과는 다른 생소한 업무영역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가 없던 상황 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때도 대학원 동기들은 또 한번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동종업계에서 부장님으로 재직하고 계시던 동문께서 이런 제 상황을 들으시고 제가 면접을 보게 되는 신사업에서 다루고 있는 제품의 특성을 상세히 알려주셨고 이 뿐만 아니라 동종업계의 특성과 면접 때 유의해야 할 사항까지 내가 알아야 할 모든 정보를 아낌없이 전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면접날, 다른 면접자들은 어떤 제품을 다루어야 하는 줄도 모르고 임원면접을 참여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저는 제품의 세세한 특징까지도 파악하고 있었으니 매우 유리한 면접으로 이끌 수 있었고 여기에 공학을 전공하고 MBA를 취득했다는 부분까지 가산되어 비슷한 경력자들보다 2호봉을 더 높게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서 입사하게 된 회사에서도 벌써 근무한 지 5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신상품을 다루는 팀에서 마케팅업무를 진행하다 지금은 신규 사업
파트에서 신규사업발굴과 마케팅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MBA를 통해서 배운 지식은 실제로 업무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사업의 특성상 사업의 정보나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여러 사업 분야의 주요기업들에서 탄탄히 자리잡고 계시는 동기들이 신규사업에 필요한 정보와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힘이 되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인적으로는 매우 뜻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프래그머티스트라고 하는 대학생들에게 마케팅 집중 심화 과정을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단체에서 마케팅 실무라는 과목으로 학생들에게 그 동안의 경험과 실무를 얘기해줄 수 있는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비영리 단체다 보니 재능기부 차원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라 더욱 더 보람찬 일이 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MBA를 통해서 배운 지식이 있었기에 실무에서 활용하고 체득한 경험과 성과를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만들어진 것 같아 괜히 더 뿌듯한 기분과 자부심이 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 예전의 기억을 더듬다 보니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드리지 못한 동기형님들이 생각납니다. 조만간 번개모임이라도 올려서 따뜻한 국물 앞에 머리 맞대고 오랜만에 예전 추억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MBA가 아니였다면 만날 수 없었던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인연이니까요.